트럼프·푸틴 ‘인프라’ 이견 속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부분 협의…美 언론 “우크라이나 원한 전면적 휴전 영향은 못미쳐”

트럼프·푸틴 ‘인프라’ 이견 속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부분 협의…美 언론 “우크라이나 원한 전면적 휴전 영향은 못미쳐”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3.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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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가 일단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휴전에 합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전면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앞서 밤사이 러시아가 드론 40여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정교한 야간 공격이 우리 에너지 시스템과 우리 기반 시설과 우크라이나인의 평범한 일상을 파괴했다”며 “오늘 푸틴은 사실상 전면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전쟁을 질질 끌려는 푸틴의 시도에 맞서 세계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썼다.

이같은 입장은 같은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놓고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부분 휴전안’ 추진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했다.

다만 앞서 미국이 제안했던 ‘30일간 전면 휴전안’을 놓고는 푸틴 대통령이 반대 입장에서 돌아서지 않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통화 직후 우크라이나에서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으며, 폭발음이 이어졌다.

이날 공습은 크렘린궁이 푸틴 대통령이 30일간 우크라이나 에너지 표적 공격을 중단하도록 러시아 군에 명령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미국 발표에서는 공격 중단 대상을 놓고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부분 휴전안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언급한 반면에 미국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대한 휴전’이라고 밝힌 것이다.

양측 발표를 글자 그대로 보자면 러시아는 정유시설과 송유관 등 에너지와 관련된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언급한 것이고, 미국은 그뿐 아니라 다른 인프라 시설도 휴전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정상 통화와 관련해 “에너지 및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러시아가 (휴전안을) 지킨다면 우리도 그럴 것이다. 미국은 보증인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양국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적 휴전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미 언론들은 이날 합의안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전면적 휴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내용에 관한 세부 사항을 듣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세부 사항을 받은 뒤 우리는 우리의 답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달 12일에 이어 1개월여 만에 전격 이뤄졌다.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한 달간 휴전하는 방안에 대해 지난 11일 미국-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얻은 뒤 러시아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번 정상간 통화를 하게 됐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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