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글로벌 전기차(EV) 판매량 증가로 국내 주요 배터리사와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테슬라가 폭락하면서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간밤 테슬라 주가가 15% 넘게 하락하며 4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11일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전장 대비 15.43%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2020년 9월 8일(-21.06%)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11월 5일 251.44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선거운동에 앞장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작년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었다.

이후 내리막을 탄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인 7일 262.67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종가는 작년 10월 중순의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폭락에는 미 증시 전반을 강타한 관세전쟁 격화와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테슬라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은행 UBS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주당 259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해외 시장 곳곳에서 테슬라의 최근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지난 1∼2월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작년 대비 약 70% 급감했으며, 지난달 중국 상하이 공장의 테슬라 출하량은 49% 감소해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활동에 반대하는 시위와 함께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 공격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테슬라 신차들이 보관돼 있던 시애틀 시내 주차장에서 사이버트럭 4대가 한꺼번에 불타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모처럼 ‘온기’를 보이고 있던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다시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장보다 2.72% 떨어진 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POSCO홀딩스(-3.7%), 포스코퓨처엠(-2.85%), 삼성SD(-3.01%), 엘앤에프(-4.53%) 등 다른 이차전지주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52%), 에코프로(-2.5%)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