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신경전을 펼쳤다.
유 전 본부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배임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해 피고인 측 반대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나는 당신이 하나도 무섭지 않다”며 “왜 째려보느냐”고 항의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작년 10월 초부터 계속 증인으로 나와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과의 대화를 담은 정영학 녹취록, 대장동 초기 개발 상황 등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공모 관련 질문을 받자, “꼬리를 잘라서 ‘유동규 네가 다 한 것이고, 대장동도 김만배와 네가 다 한 것이잖아’ 이렇게 몰고 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서로를 계속 응시하자 재판장은 “지금 두 분 눈싸움하시는 것이냐. 서로 쳐다보지 말라. 감정 상한다”고 중재하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는) 인간 같지도 않다”는 등 격한 감정을 내보이자 재판장은 “그만하라”며 15분간 휴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인격 모욕적 발언”이라며 “불편하면 변론을 분리하거나 차라리 피고인(이 대표) 출정 없이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장은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법정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등으로 유씨와 피고인들의 시선이 닿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 대표 측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