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명태균 씨를 구속한 검찰이 명 씨와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 간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명 씨의 배우자는 김 전 위원장이 새벽 6시면 명 씨에게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자 <일요신문> 단독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명태균 씨의 배우자는 해당 매체와 40여분 간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명태균 씨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에, 명 씨의 배우자는 “알고 있었다. (정치인들이)창원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했다. 신랑은 사명감으로 일했던 것 같다”며 “오죽했으면 서울에 있는다고 아버지 제사에도 못 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통화하면서 왔다 갔다 할 때였다”고 답했다.
‘여러 정치인들이 명태균 씨에 대해 모른다는 식으로 대응했다’는 질의에는 “제가 그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은 (신랑에 대해)미친놈이라고 하니까. 신랑이 너무 안쓰러웠다”면서 “저한테 저대로 잔소리 듣고 그분(정치인)들한테는 부정당한 거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새벽 6시면 전화가 와서 전화에 제가 깨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때문에 명태균 씨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나중에 알고 너무 놀랐다. 신랑은 진짜 조용히 살기를 원했다. 눈에 띄기 싫어하고 ‘그림자’라고 사진 찍히는 것도 싫어한다. 신랑이 원해서 수면 위로 올라온 게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올라온 것”이라고 했다.
명태균 씨의 배우자는 “제가 억울해서 신랑보고 ‘이준석 의원한테 한마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평온하게 잘 살다가 이준석 의원 때문에 우리 일상이 다 망가졌다”면서 “신랑은 ‘준석이가 그렇게 해도 내가 그렇게 사는데 뭐, 내 탓이지’ 이러고 말을 더 안 하더라. 신랑은 제가 강혜경 씨가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다고 욕해도 자기 밑에서 일했던 직원이니까 욕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자기를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자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공용PC 하드디스크를 확보한 검찰은 이날 명태균 씨를 불러 공용PC 하드디스크 자료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한다.
검찰은 명태균 씨가 이준석 의원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인 전 위원장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기록을 상당수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명태균 씨가 이준석 의원에게 ‘김영선 공천’을 통보하듯 말했다는 기록도 보여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TV조선에 “명태균 씨가 공천 관련 통보를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명태균 씨와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김종인 전 위원장은 “명 씨와 대화를 많이 나눌 일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고, 오세훈 시장 측은 “명 씨가 두 번 찾아왔지만 캠프 관계자와 얘기하라며 돌려보낸 게 전부다. 오 시장이 명 씨와 카카오톡 등으로 소통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