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 속 금융주 투자전략 “증권주 매력↓ 은행·보험주 선별적 투자 필요”

증시 부진 속 금융주 투자전략 “증권주 매력↓ 은행·보험주 선별적 투자 필요”

  • 기자명 장미란 기자
  • 입력 2024.09.11 16:0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출처=연합뉴스)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출처=연합뉴스)

[더퍼블릭=장미란 기자]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증권주가 금융주 내 투자 매력도가 가장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 은행이나 보험 대형사 위주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금융업 동향, 그리고 투자전략’ 리포트를 통해 “증권은 주요지표가 꺾이고 있어 주가는 밸류업 지수 포함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키움증권 외 유의미한 정책을 제시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환원 정책의 규모로 봐도 증권은 현재 금융주 내 투자 매력도가 가장 낮다”며 “은행 및 보험 대형사 위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까지 연일 20조원을 상회하던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일평균으로는 18조 3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12.4% 감소했으며 8월 27일에는 14조 80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7, 8월 회사채 발행은 12조 2000억원으로, 상반기 회사채 발행이 62조 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 소화됐기에 하반기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IPO시장은 7, 8월 23종목이 상장해 아직까지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으레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상반기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반도체 수요 둔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어 증시 자금이 이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증시 주변 자금이 감소세로 전환된 것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은 금리 하락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시작됐다. 9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신규 자금 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또 핵심 예금은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7월 한달 동안 15조 3000억원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가계대출을 제한하기 위해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나 DSR에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규제가 적용돼 총량을 관리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권의 상황에 따라 업권별 전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보험권은 건강보험 판매가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보험대리점(GA) 활용이 지속되고 있다. 

그는 “7~8월 손해보험사 상위 5개사, 생명보험사 5개사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2분기 수준을 훌쩍 넘어섰고 연말께 CSM 상각율 및 무·저해지 보험 CSM배수 조정을 포함한 경쟁 완화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그전까지 경쟁 심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높은 신계약 판매로 보험 영업이익은 양호할 것이고 금리 하락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자산(FVPL) 평가익 반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사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증시 주변 유동성이 감소하고 은행은 마진 하락 및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 및 은행의 수익성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은행은 이자이익이 감소하겠지만 비은행 계열사 이익 증가, 매매평가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로 오히려 실적 자체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 역시 금리 하락에 따른 각종 운용 및 평가익 증가, 기업금융(IB) 수익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는 금리 하락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되기 때문에 수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9월 들어 거래대금 감소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저조하나 사실상 수익성 영향은 거의 없을뿐더러 오히려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금융업 투자전략에 대해 “은행 영업환경은 대동소이하나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전향적 환원정책을 쓸 수 있는 여력 덕분에 KB금융, 신한지주의 주가가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보험 역시 대형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연말 CSM관련 경쟁 완화 규제가 발표되면 GA 의존도가 낮은 회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밸류업 공시가 예고돼 있는 만큼 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장미란 기자 pressmr@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