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대형 테크주 중심으로 급등하던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소외됐던 금융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정부가 고배당 주주에 대해 신설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의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 오른 4150.3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4%), SK하이닉스(-0.3%) 등이 소폭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4.4%)·삼성화재(4.2%)·하나금융지주(3.8%)·우리금융지주(3.7%)·KB금융(3.3%) 등 은행·보험주는 상승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코스피가 1% 오르는 동안 주요 보험사 12곳으로 구성된 KRX 보험지수는 11.4% 상승했다. KRX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다. KRX 은행지수도 10.1% 올랐다.
지난 9~10월 코스피 ‘랠리’ 기간 소외됐던 은행·보험주가 들썩이고 있다. 배당소득 세율 인하 기대감과 국채 금리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분리해 과세하는 내용을 담은 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배당소득이 종합소득에 합산돼 최고 45%(지방세 제외)의 세율이 적용됐다.
기업 지배주주들이 배당을 꺼리고 기업 이익을 내부에 유보하는 관행을 바구기 위해 정부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의 배당소득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개편안은 3년간 배당성향 40% 이상, 혹은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직전 3년 평균 대비 배당금이 5% 이상 증가한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최고세율 35%를 적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세율이 양도소득세(25%)보다 높다”는 반발이 나오면서 추가 완화를 논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이 기존 정부안보다 10%포인트 낮은 25%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살아났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도 추가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18조5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책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주주환원율 50% 달성에도 애쓰고 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