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메모리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前 도시바메모리)가 2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세계 3위 업체로, 2018년 6월 도시바로부터 독립해 2019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키옥시아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56%, 도시바가 41%를 각각 출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키옥시아의 상장 시 시가총액이 1조5000억엔(약 13조7000억원)을 넘어 2018년 소프트뱅크(7조1800억엔) 상장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인캐피털과 도시바는 키옥시아 상장 이후 보유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컨소시엄이 주식을 매각하면 SK하이닉스도 지분 일부를 처분해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옥시아는 2020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승인받았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시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상장 직전 계획이 연기됐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PC 판매가 상승하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하자 키옥시아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분기 기준 최대치인 698억엔(약 6400억원)을 기록했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메모리 부문 통합을 추진했으나 낸드 2위인 SK하이닉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닛케이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약 15%의 주식을 취득한다”면서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메모리 사업 경영 통합에 합의하지 않은 바 있어 경영전략을 놓고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상장 후 일부 지분 매각으로 당초 투자금 3조9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지분 보유를 통한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