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했다. 가상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비트코인에 이은 6개월 만의 현물 ETF 승인이다. 이에 또다른 알트코인 ETF 출시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가상화폐 전문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출시한 2개 상품(종목코드 ETH·ETHE) 등 총 9개 이더리움 현물 ETF가 동시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현물 이더리움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그레이스케일 외 ▲블랙록(ETHA) ▲프랭클린(EZET) ▲반에크(ETHV) ▲비트와이즈(ETHW) ▲21셰어즈(CETH) ▲피델리티(FETH) ▲인베스코 갤럭시(QETH) 등이다.
SEC는 지난 5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를 승인한 데 이어 전날 상장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현물 ETF 출시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미 동부 시각 오전 11시 15분 기준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3469달러로, 하루 전보다 19달러(-0.55%) 하락한 수준을 보였다.
이더리움 가격은 현물 ETF 상장 기대감에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큰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현물 ETF 거래 개시로 이더리움의 실물 가격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가는 이더리움 ETF 승인으로 첫 6개월간 50억달러(약 7조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디지털 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이더리움 수혜가 예상돼 ‘트럼프 트레이드’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더리움의 현물 ETF 출시로 인해 다른 알트코인의 ETF 출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솔라나와 리플 가격은 지난 한 주간 각각 12%, 10%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 이후 두 달여 만에 약 60% 상승한 7만 3800대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전히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을 금융투자상품 등 기초자산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 역시 불가능한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 문제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언급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