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이재명이 불붙인 '장시호 녹취록'...사실상 청담동술자리 시즌2로 ‘종지부’

[톺아보기]이재명이 불붙인 '장시호 녹취록'...사실상 청담동술자리 시즌2로 ‘종지부’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05.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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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김영철 대검 반부패 1과장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회유했다는 논란으로 비화된 ‘장시호 녹취록’이 사실상 거짓으로 기정사실화 되고있는 가운데, 이 논란이 ‘청담동술자리’와 흡사하다는 취지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장시호 녹취록’과 ‘청담동 술자리’논란 모두 의혹이 불거지기전 일방적인 제3자간 대화만 존재했을 뿐,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입장이나 물증들이 전혀 전무한 논란들이란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장시호 녹취록’이 제2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으며, 해당의혹을 제기한 뉴탐사측과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

사실상 거짓으로 밝혀진 ‘장시호 녹취록’...張 “거짓 지어냈다”사과

장시호 씨가 김영철 부장검사에게 전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장시호 씨가 김영철 부장검사에게 전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회유논란의 당사자 김영철 대검 반부패1과장은 지난 13일 장 씨가 작년 11월 7일과 26일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장 씨는 당시 메시지를 통해 “제 뒤에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너무 큰 거짓과 너무 나쁜 말을 지어내어 인정받고 싶어서 검사님이 매일 저와 통화하고 만나는 것처럼 (지인에게) 말했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장씨는 이 같은 대화 내용에 대해 카카오톡 문자에서 “부장님과 매일 연락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렸다”며 “뭐든 부풀리며 말한 게 거짓의 풍선처럼 커져서 터졌다”고 했다. 이어 “녹음한 전 친구도 그것이 사실이라 믿었을 것”이라며 “김종 (전 문체부)차관님과 인연을 과시했듯 교도소를 살고 나와도 반성은 커녕 바뀐 게 없이 살았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장 씨가 김 부장검사와의 친분을 거짓으로 언급하고 다녔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유튜브 채널 뉴탐사와 미디어워치는 장씨가 지인 A씨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확보해 지난 6일 공개했으며, 이 녹취록에서 장 씨는 김 부장검사와 사적인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언급했다.

뉴탐사는 이 내용을 보도하며 김 부장검사가 장씨를 회유하거나 증언을 연습시킨 의혹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 씨가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이자 핵심 증인으로 최씨의 비선실세 역할 및 삼성그룹의 연루 의혹 등을 청문회와 재판에서 증언한 것을 두고, 회유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영상을 공개관람하며 “검사들의 행패가 아주 만연하다.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한민국 검찰이 맞나.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대낮에 뻔뻔스럽게 이런 짓들을 저지를 수 있나”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역시 11일 “특검으로 눈도장 찍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가 진술조작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이는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수사농단”이라며 기존과 변함없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성향 시민단체 등은 김 검사를 직권남용과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청담동 술자리 시즌2’된 장시호 녹취록...비판목소리 봇물

장시호 씨.(연합뉴스)
장시호 씨.(연합뉴스)

물론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녹취록 내용을 들으면 민주당과 뉴탐사가 검찰회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녹취록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혹제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김 검사는 뉴탐사 등을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총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이에 김 검사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장시호 녹취록’의혹제기에 앞장선 뉴탐사와 더불어민주당을 전면 비판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뉴탐사가 아니라 거짓말 공장, 쓰레기 탐사라고 해라”,“장시호 등에게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청구히라. 이재명도 포함하여”,“공당인 민주당은 사실 확인도 않고 언론플레이는 하나. 한두번도 아니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더불어 이 논란이 김의겸 의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비슷하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편집장이 '장시호 녹취록'의 진위를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캡쳐)
최병묵 전 월간조선편집장이 '장시호 녹취록'의 진위를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캡쳐)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사건은 상당히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유사하다”며 “99% 거짓으로 보이며, 수사기관의 정확한 발표만 남은 상황”이라고 평가한 상황.

그러나 당사자였던 한 전 비대위원장과 첼리스트나 김앤장 측에 김의겸 의원이 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달리, 뉴탐사 보도는 당사자인 김 검사와 검찰측에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비춰진다.

뉴탐사 측은 13일 보도를 통해 “뉴탐사는 불륜 의혹과 관련해 내일 추가 보도를 앞두고 김영철 검사와 대검찰청에 ‘2차 질의’를 보냈다. 이번 질의에는 녹취록에서 드러난 내용 외에도 김영철 검사가 답해야 할 추가 의혹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도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의도적으로 반론을 회피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뉴탐사는 김영철 검사 고소장을 입수해 무고죄 적용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접촉을 시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뉴탐사측이 제기한 '검찰회유'논란이 법적처벌으로 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까지 정확한 판단이 불가하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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