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신한나 기자] 지난해 가구 당 부담하는 이자 비용이 월세 지출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탈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 등 거주를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인 실제 주거비가 가구당(전국, 1인당) 평균 11만 13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실제 주거비’는 월세처럼 가구가 거주를 위해 실제 지출한 비용이다. 월세를 내지 않는 자자자구나 전세가구는 실제 주거비가 ‘0원’으로 집계된다.
계속되는 고금리에 가계 이자 비용은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도 9만 8700원보다 3만 1300원, 31.7% 증가한 수치다.
큰 폭으로 늘어난 주거비·이자비용은 가계 여윳돈을 줄이는 원인 중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차 가구의 여윳돈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월세가구의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은 20.0%로 2019년 1분기(17.3%)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아직 기준금리 인하 시점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아직은 적절피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통화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직전 3.50%였던 금리 동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이 본격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기 시작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하를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