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 = 최얼 기자]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증언을 연습시킨 전력 등이 있다며 보석 허가에 반대 의견을 낸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만배씨의 증거인멸 정황을 지적함과 동시에, 김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더불어 대장동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 아니냐는 견해가 나왔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보석 심문에서 "김만배 피고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 씨는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를 통해 작년 7월20일 증인으로 출석한 곽병채씨(곽 전 의원 아들)의 증언 연습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김씨는 이성문 대표가 증언한 작년 8월10일과 17일 전후 그가 '제2의 정영학'이 돼서 진실을 폭로하지 못하게 하려고 퇴직금 25억원을 선이자를 공제하고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11월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된 뒤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자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씨를 회유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측 관계자는 "김씨가 작년 12월 초 유씨에게 전화해 '경기 의왕저수지 근처에서 만나자', '1억원을 주겠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유씨와 만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후 김씨가 재차 유씨에게 전화해 '1억원을 준비해뒀다', '내 말이 맞다고 증언해달라'고 허위 진술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부연했다.
전반적으로 검찰은 김 씨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우려해 보석(보증석방)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에 이 소식을 접한 여권지지층에서도 김 씨의 증거인멸 정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김 씨의 컨트롤타워 가능성 까지 제기했다. 즉, 김 씨가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더불어 대장동 사업 등을 진두 지휘했던게 아니냐는 것. 이에 여권지지층은 검찰과 마찬가지로 김 씨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6일 자신의 유튜브채널 ‘최병묵의 팩트’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최 전 편집장은 방송 초반에 김만배 씨의 보석재판을 설명하면서 “김만배 씨는 증거인멸에 관해 상당한 기술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최 전 편집장은 검찰이 주장한 사례들과 더불어, ▶2021년 9월말에 남욱 변호사에게 미국에 가라고 지시했던 점 ▶2014년12월쯤 남욱변호사에서 김만배씨에게 대장동 지분이 과반이상 넘어갔던 점 ▶2021년 10월, 천하동인 1호의 소유주가 이 대표로 언론에 보도됐을 당시 김만배 씨가 대장동사업과 이 대표가 관계없다고 인터뷰 했던 점 등을 근거로 김 씨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최 전 편집장은 “이재명 대표가 이 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김만배 씨의 경우 서브컨트롤 타워의 역할정도는 하는 수준인 것 같다. 그는 법조팀장을 10년 넘게 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390억원을 수표나 소액권으로 재발행·교환해 차명 오피스텔 등에 은닉한 혐의(증거은닉교사)와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대장동 관련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다가 작년 11월 구속 기한이 만료돼 석방됐지만, 이 사건으로 재차 구속된 상황이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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