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배당금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이 17억4600만달러(약 2조50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지급액(8억4100만달러)보다 2.1배(107.5%) 증가했다.
배당금의 대부분은 미국 증시에서 나왔다. 전체 배당금 중 미국 주식의 비중은 93.8%(16억380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6.3%에서 2022년 82.5%, 2023년 87.2%, 2024년 89.3%으로 매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3.6%)과 홍콩(1.1%)이 그 뒤를 이었다.
배당금을 가장 많이 준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 중 1위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을 자산으로 삼는 '일드맥스 코인 옵션 인컴 스트레티 ETF'로, 올해 1∼3분기에 2억1200만달러(3046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ETF(2100만달러), 테슬라 ETF(1276만달러), 엔비디아 ETF(83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권 ETF 배당금 합계는 9억1300만달러로 전체 지급액의 52.3%를 차지했다.
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에 대한 배당금 등의 지급은 현지 발행사로부터 최종적으로 국내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며 “복잡한 처리 과정, 국경 간 거래 특성상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시차 차이도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업무처리 시간이 소요된다”고 주의를 요했다.
그러면서 “국내 투자환경과 매우 상이한 환경에서 처리되고 있으나, 예탁결제원은 신속한 외화증권 권리처리 및 국내 외화증권 투자자의 권리 보호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