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통상의 불확실성에도 9월 수출이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정부가 자화자찬 했다. 이는 역대 9월 중에는 2위 성적표에 해당하지만, 4년만에 명절없는 9월을 겪고도 일 평균 수출액은 무려 6.1%p급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65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2.7%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수치다.
주요 품목 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66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효자 품목 자동차 수출도 16.8% 증가한 64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주요 지역 별로는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 외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9월 대중국 수출은 116억8,000만 달러로 20224년보다 0.5% 증가했다. 다만 대미 수출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102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9월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새롭게 경신했다"며 "이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하여 이룬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수출호조가 조업일수 확대에 힘입어 상승한 만큼,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일 평균 수출량은 무려 6.1%나 급락했다. 올해 9월 조업일수는 24일로 전년(20일) 대비 4일 많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6.1%이다.
원달러 환율을 보더라도 이번 수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쉽지않다. 2024년 9월 한 달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약 1329.6원으로, 1400원을 돌파한 올해보다 5.03%p 낮다. 즉 5%p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얻고도 일평균 수출은 되려 6.1%p 하락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환율은 5%이상 높고, 조업일수도 나흘이나 많지만 일평균 수출량은 오히려 6.1%p 가량 줄어든게 이번 수출 성적표의 본질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출증가는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조업일수와 환율증가에도 일평균 수출액이 줄어든 점은 좋은소식이 아니다"라며 "10월에 긴 명절이 예정된 만큼, 추후 수출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