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경기 라인’ 핵심 김현지 제1부속실장 임명… 국감 회피용 인사 논란

이재명, ‘성남·경기 라인’ 핵심 김현지 제1부속실장 임명… 국감 회피용 인사 논란

  • 기자명 김종연 기자
  • 입력 2025.09.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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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은 김현지 총무비서관(왼쪽)을 제1부속실장으로, 윤기천 제2부속실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된 대통령실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대통령실이 29일 밝혔다. 2025.9.29.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현지 총무비서관(왼쪽)을 제1부속실장으로, 윤기천 제2부속실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옮기는 내용이 포함된 대통령실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대통령실이 29일 밝혔다. 2025.9.29.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김남준 제1부속실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성남·경기 라인 핵심 측근들의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국민의힘은 특히 김현지 비서관의 보직 이동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한 전례 없는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며 매년 국감 출석이 관례였지만, 김 비서관은 출석 요구를 거부해왔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과 시민단체 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으로, 여권 내에서는 ‘만사현통(萬事賢通)’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여권 관계자는 “대법원장은 청문회에 세운다면서 대통령 최측근만 보호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인사 배경과 관련해 “취임 100일을 넘기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규모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비서관의 국감 회피 목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어떻게 설명해도 이례적 인사”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개편으로 김현지 비서관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제1부속실장에, 김남준 실장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남준 실장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아온 인물로, 내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윤기천 제2부속실장은 총무비서관으로 이동했고, 권순정 국정기획비서관은 신설된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옮겨 국회와의 소통을 담당하게 됐다.

이날 발표 형식도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강훈식 비서실장 명의로 인사 명단을 배포했지만 김현지 비서관 이름은 빠졌다. 대통령실은 “비서관급 인사는 원래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야권에서는 “김 비서관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지 비서관의 이동으로 강훈식 비서실장의 권한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최측근은 여전히 김현지지만,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사·예산 업무에서는 손을 뗄 수밖에 없다”며 “강 비서실장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동시에 홍보소통수석 산하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이동시키고, 국정기획자문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국감 증인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실 전체를 돌려막는 인사는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혜경 여사 이석증이라고”라면서 “나라도 남편과 오랜 세월 함께한, 이력을 알수 없는 여성이 제1 부속실장을 차지하면 어지럼증을 느끼겠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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