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호가 만난 사람 146탄] 서양화가 신범승 교수 인터뷰](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9/278305_279138_628.jpg)
[더퍼블릭=정진철 기자] ‘조달호가 만난 사람 146탄’의 주인공은 아차산 자락에 50여 년간 거주하며 평생을 교육과 예술에 헌신해 온 신범승 화가이다. 북한에서 태어나 7남매 중 셋째로, 특히 한국전통무예 ‘택견'의 마지막 전승자로 인간문화재였던 故 신한승 선생의 친동생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신 교수는 동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과 교수 등을 역임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1978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스스로를 충청남도 예산, 청양을 제외한 여러 지역을 거친 '떠돌이'로 소개하면서도, 현재 거주하는 아차산 자락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신 교수는 현재 한민족미술협회 회장을 맡아 민족을 위한 훌륭한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한국미술협회 남북교류위원회에서 시작된 단체로, 신 교수는 미술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남북 통일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큰 가물치 꿈틀'은 바로 이러한 통일 염원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한반도 전체 남북한의 모습을 큰 가물치에 겹쳐지게 나타낸 것입니다. 큰 가물치가 꿈틀해서 우리나라가 남북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며 신 교수는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힘들었던 80여 년의 인생을 돌아보며, 지금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인터뷰 내내 세종대왕의 뜻인 '민유방본(民惟邦本)'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백성(사람)이 곧 나라의 근본이다"라는 의미로, "많은 사람의 뜻대로 돼야 한다"는 통일에 대한 그의 신념을 뒷받침한다.
"예술가, 즉 화가들도 나라에 뭔가 기여를 해야 합니다. 남북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그 내용을 그림에 담아,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보면서 '과연 우리나라가 통일해야 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는 단순한 관상용 그림이 아닌, '춘원 이광수 선생의 소설 <흙>처럼 사람을 인도하고 이끄는 듯한' 사상적인 그림을 그려 나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는 신 교수의 오랜 친구이자 인물화 대가인 박천복 화백도 함께해 우정을 과시했다. 박 화백은 신 교수를 "첫째는 학교 교사, 둘째는 미술 최고, 그리고 인간미가 있는 영원한 친구"라고 극찬하며 그의 예술과 인품을 높이 평가했다.
신 교수는 후학들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모든 사람이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아 "우리나라도 초강국 미국이나 영국처럼 결국 통일될 것"이며, "그것이 도리"라고 확신했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