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소각 앞두고 '자사주 처분' 급증…전년 대비 65%↑, 왜?

의무소각 앞두고 '자사주 처분' 급증…전년 대비 65%↑, 왜?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0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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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사채 발행 등 '자금 확보' 비중 가장 높아
"법 개정 시행 전 취득한 자사주도 소각 의무라…"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자사주 처분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행 본격화를 앞두고 자사주 처분에 나선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본격 추진이 임박한 가운데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자사주 처분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자사주 소각이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기업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자사주 처분은 소각과 달리 현금유입과 처분이익 증가시 자본총계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 실제 유동성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6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20곳, 코스닥에서 86곳이 각각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는 177곳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액도 8월 말 기준 약 5619억 원으로, 지난해 4809억 원을 이미 넘어섰을 뿐 아니라 2023년(1175억 원) 대비 4배 이상 소각 규모가 뛰었다.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가시화한 지난달부터 자사주 취득은 견조하게 이어졌다. 8월부터 지난 2일까지 코스피 상장사들이 취득한 자사주 규모만 3조 원에 이른다.

지난 7월 약 3조9100억 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가 자사주 대부분을 소각중이고, 지난달에만 LG(2500억 원), LS(1700억 원), HMM(2조1432억 원), KT&G(3000억 원), 미래에셋증권(801억 원) 등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5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8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자사주 처분 공시는 9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45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3일 간 9곳이 자사주 처분 사실을 알렸다. 

하반기 자사주 처분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면서 전체 자사주 처분 규모도 3일 기준 전년 같은 기간(1조9805억 원) 대비 65% 증가한 3조2777억 원으로 급증했다.

자사주 처분은 소각과 달리 현금유입과 처분이익 증가시 자본총계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 실제 유동성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가능하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목적을 살펴보면 ▲임직원 보상 및 인센티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관련 ▲우리사주조합 및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타법인 취득 및 사업제휴 관련 ▲교환사채 발행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확보(주식 매도) ▲임원 및 사외이사 보수 ▲기타 등이다.

이 가운데 교환사채 발행을 위한 처분이 1조7053억 원(전년 대비 1조129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임직원 보상(7554억 원),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확보 목적(482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확보' 비중(교환사채 발행 포함)이 66.7%로 급증(22.5%↑)했는데, 자사주 소각 의무화 대상이 법 개정 시행 이전 취득한 자사주에 대해서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법안 시행 이전 자사주 처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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