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국내 최대 해운 선사 HMM 인수 ‘타진’ 앞두고 ‘갑론을박’

포스코그룹, 국내 최대 해운 선사 HMM 인수 ‘타진’ 앞두고 ‘갑론을박’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9.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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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 선사 HMM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형 로펌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꾸려 HMM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성장성이 유망하고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철강 및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포스코그룹이 HMM 사업성을 자세히 검토하는 것을 두고 인수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HMM 대주주는 산업은행(36.0%)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7%)다.

포스코그룹은 산은 보유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비용 등 부담이 있는 만큼 단독 경영이 아닌 해진공과 공동 경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HMM의 시가총액은 23조원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상반기 말 현금성 자산이 7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며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사실, 포스코그룹은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그간 거론돼왔지만 매번 선을 그었다.

산업은행 관리에 있는 HMM이 민영화 추진 계획이 나올 때마다 포스코그룹은 인수 후보군에 거론돼 왔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은 매번 인수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본업인 철강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이차전지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새 성장 동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려도 크다. 본업인 철강 분야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 내수 부진, 미국발 관세 등 삼중고를 겪고 있고,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주력 시장인 미국·한국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다른 분야의 진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해운협회는 11일 성명에서 “포스코그룹이 HMM을 인수하려는 것은 해운 생태계를 파괴하는 처사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협회는 “포스코그룹은 해운업 진출 이후 철광석 등 대량 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철강 제품 수송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국내의 기존 선사는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등 해운 산업 근간이 무너지는 동시에 수출입 업계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기존에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 시절 해운사인 거양해운을 경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지난 1995년 거양해운을 한진해운에 매각하면서 해운업에서 손을 뗐는데 이를 겨냥하기도 했다.

협회는 “1980년대 이후 거양해운, 호유해운, 동양상선 등 10여개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대기업이 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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