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이탈 '러시'…8월 채권 순매수 3분의 1 토막

외국인 투자자 이탈 '러시'…8월 채권 순매수 3분의 1 토막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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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에 투자심리 '꽁꽁'
주식시장도 외인 '팔자' 흐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8월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전월 대비 3분의 1로 급감했다. 지난달 불확실성을 키울 만한 재료가 산적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자 외국인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었던 흐름도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채 포함 전체 채권 순매수 규모는 4조4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의 12조7800억 원과 비교할 때 약 65% 급감한 수준으로, 올해 1월(2조2500억 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외국인의 월별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10조 원대를 유지했다. 6월에는 21조4400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채권 중 외국인의 매수 비중이 가장 큰 국채만 보면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3조 원으로 7월(8조7500억 원) 대비 급감했다.

앞서 외국인은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지난 4월 국채를 15조8300억 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누적되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자 외국인이 매수세를 줄였다고 보고 있다. 8월 초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았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와 예산안 등 변수로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금리의 답답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 국내 채권시장에 뚜렷한 강세 요인이 많지 않고, 정부 확장재정 기조로 올해 국고채 발행에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스권 탈출을 가능하게 할만한 재료는 세계국채지수(윅비·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이다. 10월 초 발표될 WGBI 반기 리뷰에서 한국의 WGBI 편입 시기가 내년 4월로 명시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편입이 확정되면 반년 전부터 액티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이탈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총 1조6100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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