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11만 달러선이 무너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여파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6시4분(서부 오후 3시4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1% 하락한 11만2479달러에 거래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가 21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개막된 가운데, 지난 19일 11만5000달러선을 내준 데 이어 이날 11만19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10만달러선을 향해 하락하고 있다.
역대 최고가 12만4500달러대를 기록했던 1주일 전 기록과의 격차는 약 10%다.
주요 가상화폐도 일제히 약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51% 떨어진 4238달러, 엑스알피(리플)는 2.93% 하락한 2.88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3.32%와 2.36% 하락한 181달러와 0.22달러에 거래됐다.
제프리 슈미드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 경제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를 움직이려면 매우 결정적인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과 9월 사이에 언급돼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슈미드 총재의 언급은 다음 달 열리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나 고용시장에서 금리를 내릴 만한 지표가 나타나지 않으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내일이 (FOMC) 회의라면 나는 금리를 낮출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고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잭슨홀 회의 참석 전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했던 지난 6월 견해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2일 연설이 예정되어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언급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연준 위원들은 대부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된 7월29~30일 FOMC 회의 의사록(표지 제외 17쪽 분량)을 보면 회의에 참석한 연준위원 다수가 기준 금리를 4.25∼4.50%의 현 상태로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