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는 남 이야기?… 수도권 일부 매물 청약 열기 '과열'

6·27 대출 규제는 남 이야기?… 수도권 일부 매물 청약 열기 '과열'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9.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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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디에이치 아델스타', 8315명 몰려 52.3대 1 기록
'잠실 르엘' 특별공급 346대 1… 로또 청약 수요 집중
강북권 '제기동 아이파크', 대출 제한에도 완판

디에이치 아델스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디에이치 아델스타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국 청약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반면 일부 수도권 대단지에선 여전히 치열한 청약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수억원대 시세 차익 기대와 뛰어난 입지가 맞물리면서 현금 동원력이 높은 수요층이 몰린 것이다. 

지난달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모집 159가구에 8315명이 몰려 평균 52.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 59㎡ A형 27가구에만 2436명이 신청했고, 같은 평형 B형 291가구에는 1011개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이 단지는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17억 62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은 '잠실 르엘'보다 1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과 중도금 대출이 막히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마저 불가능해져 수분양자의 부담은 한층 커졌다. 

그럼에도 8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건 서초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입지, 강남 재건축 단지에 버금가는 수요, 그리고 과천 최초의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 등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반기 청약 시장 최대어로 꼽힌 강남권 '잠실 르엘'도 열기를 이어갔다. 특별공급 106가구 모집에 3만 6700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단순 경쟁률은 346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5억 4770만~16억 2790만원, 전용 74㎡가 18억 6480만~18억 743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에서는 '로또청약'으로 불렸다.

다만 대출 규제에 따라 최소 10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해야 하고, 후분양 방식으로 잔금 납부 일정도 촉박해 사실상 현금 부자들만 접근 가능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든 타입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아이파크'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8월 7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8가구 모집에 350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92.18대 1을 보였다. 분양가는 10억~11억원대였으나, 강북권 실거주 수요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제기동 아이파크는 전용 59㎡ 이하 물량만 공급돼 수분양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며 "잠실 르엘 특별공급 역시 10억원 이상 시세차익 기대가 더해지면서 경쟁률이 150대 1을 넘어섰다"고 '뉴스1'에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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