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AFP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8/273800_274481_2941.jpg)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29~30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 위원은 기준금리 4.25~4.50%를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다만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 약화를 우려해 0.25%p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2명 이상의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사례라고 전했다.
실제 노동부가 지난 1일 발표한 7월 고용 데이터는 이들의 우려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고용 창출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5~6월 증가 폭도 이례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통계조작’이라며 분노하며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해고하기도 했다.
연준은 다만 지난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를 주목했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라 2022년 3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위원들은 의사록에서 “관세 영향이 상품 가격에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반적 영향은 여전히 관찰 중”이라며 “관세 상향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와 지속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은 “통화정책 조정 전에 관세 인상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완전히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번 FOMC 의사록 공개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장·통화정책 책임자 연례 모임인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2일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은 연 8회 FOMC 회의를 열며, 다음 회의는 9월 16~17일 계획돼 있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