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140兆 추가 투자" 애플 발표에 주가 5%대 고공행진

"미국 내 140兆 추가 투자" 애플 발표에 주가 5%대 고공행진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8.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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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 백악관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제조업 프로그램' 발표
코닝·삼성전자 등 10개사와 협력… 켄터키주 공장 25억달러 투입
트럼프 "아이폰 미국 생산 중요한 첫걸음"… 관세 부담 완화 기대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애플이 미국 내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5%대 급등하며 시가 총액 3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5.09% 오른 213.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3조 1650억달러로 불어났으며, 장중 한때 214.71달러까지 오르며 5.90% 상승하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제조업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대미 투자 총액은 기존 50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 늘어난 6000억달러로 확정됐다. 앞으로 4년간 2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제조·공급망·연구 개발(R&D)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투자 계획 핵심은 전 세계 기업들이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미국 제조업 프로그램(AMP)'이다. 초기 협력사로는 코닝, 코히런트, 삼성전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글로벌웨이퍼스 아메리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글로벌파운드리즈, 앰코 등 10개 기업이 선정됐다.

계획에 따르면 애플은 25억달러를 투입, 켄터키주(州) 해러즈버그에 있는 코닝 공장에서 아이폰 및 애플워치의 전면 유리 커버를 생산한다. 두 회사는 공장에 '애플-코닝 혁신 센터'를 공동 설립해 차세대 소재와 제조 기술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애플은 코히런트와 다년 계약을 맺고 아이폰·아이패드의 페이스 ID 기능에 사용되는 레이저를 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애플은 글로벌웨이퍼스의 실리콘 웨이퍼 공급,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의 반도체 기술 확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반도체 공급을 통해 "미국 내 실리콘 공급망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아이폰을 미국 본토에서 생산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애플이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아이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쿡 CEO는 아이폰 최종 조립과 관련해 "당분간은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앞서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가격이 3500달러까지 치솟고, 공장 완공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투자 발표로 애플은 막대한 관세 부담을 일부 덜게 될 전망이다.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분기 관세로 8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11억달러까지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에서도 애플은 일부 면제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낸시 탱글러 래퍼 탱글러 인베스트먼트 CEO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 전량 미국 생산 요구에 대한 애플의 영리한 대응"이라며 "주가가 오른 것은 쿡 CEO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 발표 이후 기술주 전반은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3.59%, 알파벳은 0.83%, 메타는 1.08% 각각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0.40%)와 테슬라(2.86%)도 오름세를 보였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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