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
지난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금융기관을 향해 ‘이자놀이’를 중단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금융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은행의 역대 최고 실적과도 맞닿아 있다.
4대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상반기에만 10조원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국내외 불확실성 고조와 시장금리 하락 기조에서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불어나면서 금융권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약 10조3천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9조3천456억원)보다 9천798억원(10.5%) 불어났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금융기관을 향해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며 “그렇게 국민경제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발전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의 상법개정안 등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장 대비 6.99% 내린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신한지주(-5.62%), 하나금융지주[086790](-8.86%), JB금융지주[175330](-5.05%) 등 다른 은행주도 일제히 내렸다.
다만, 금일 오전 11시 11분 현재 신한지주, iM금융지주, J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KB금융, BNK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상승중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금융권 협회장을 소집했다. 이에 정치권의 금융권을 겨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다.
아울러 이번 주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개편안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점도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비판 이후 금융권 압박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했다”며 또한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 대비 정책이 후퇴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