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상호관세 46% 부과한 트럼프, 협상 타결 후 미국産 제품 ‘0%’ 무혈입성

베트남에 상호관세 46% 부과한 트럼프, 협상 타결 후 미국産 제품 ‘0%’ 무혈입성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7.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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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오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미국이 베트남과 관세율 인하와 시장 개방을 맞바꾸는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미국 측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1∼4월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 아일랜드, 멕시코, 스위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미국에 안긴 나라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막 무역 합의를 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는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내용과 관련,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베트남에 대해 46%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는데, 양국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이를 20%로 대폭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베트남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미국에 제공키로 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국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원)에 도입하기로 한 것과, 미국 농산물 29억 달러(약 3조9천억원) 상당을 구입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확인하는 내용도 들어갔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그 대가로 베트남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무역을 위한 그들 시장에 미국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말해, 베트남은 미국에 그들의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베트남에 무관세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미국산 제품의 경우 베트남에 무관세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미국과 베트남과의 합의가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상호관세 유예 이후 무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협상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와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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