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정진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히며 중동 정세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 소셜'을 통해 포르도, 나타나,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이 "매우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해 벙커버스터 폭탄을 포르도 핵시설에 투하, "완전히 파괴했다(totally obliterated)"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이 전 세계의 감시망을 피해 은밀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이번 작전의 "완벽한 성공"을 자축하며, 전 세계가 미군 폭격기들의 이란 영공 침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을 시도하며 2주간의 협상 기한을 제시했지만,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은 없다(We are not seeking negotiation)"며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란의 협상 거부가 이번 공습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강미은TV]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국제정세 분석...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정책 논란 재점화](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7639_268006_5358.jpg)
미국이 이란 공격 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공격 항공기가 이란 영공을 벗어나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밝히며, "위대한 미국 전사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세계 어느 군대도 이런 일을 해낼 수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공습이 민간인이나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으며, 오직 이란의 핵시설 3곳만을 정밀 타격(pinpoint attack)했다고 밝혔다. 피트 세스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이 수개월간 준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번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지나가는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매일 70~100척의 유조선 및 상선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이란의 봉쇄는 국제 유가 급등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정책 논란 재점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과거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란의 핵개발 지원과 테러단체 자금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강미은TV]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국제정세 분석...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의 이란 정책 논란 재점화](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6/267639_268009_155.jpg)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17억 달러(약 2조 3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지급한 사건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16년 1월 17일, 이란에 억류되어 있던 미국인 인질 4명이 석방되던 날 밤, 4억 달러 상당의 외화를 실은 화물기가 이란으로 비밀리에 보내졌으며, 이후 추가 현금 수송을 통해 총 17억 달러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현금 수송을 "불법 송금"으로 규정하며,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인 이란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오바마 행정부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또한,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수만 발의 폭탄을 투하했음에도 비판을 받지 않은 반면, 자신의 이란 공습에 대해서만 "위헌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란에 대한 동결 자금 100억 달러 이상을 해제하는 제재 면제를 재승인한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은 이란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중동에 문제가 있는 이유"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 파탄 직전에 있던 이란을 되살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수 성향 언론과 지지자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슬리퍼 셀 에이전트(잠복 요원)'로 비유하며, 이란의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반미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일부 MSNBC 분석가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으며, 향후 이란의 대응과 미국 국내외의 정치적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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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은TV 방구석 외신'은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 미시간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강미은 교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미시간 대학교 사회조사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클리블랜드 주립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채널은 한국 언론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제정세 소식을 외신을 통해 심층적으로 전달하며, 시작 10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하여 유튜브 실버 버튼을 받았다. 강미은 교수는 시청자들과 함께 양질의 국제 시사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