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 데이터센터 울산에 유치한 SK…‘데이터‧전력‧반도체’ 3가지 카드로 설득

아마존 AI 데이터센터 울산에 유치한 SK…‘데이터‧전력‧반도체’ 3가지 카드로 설득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06.22 08:5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약 7조원을 투자해 약 6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달린 103㎿(메가와트) 규모의 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당초 울산을 후보지로 검토조차 하지 않았던 아마존웹서비스의 마음을 돌려놓은 SK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SK가 ‘데이터’와 ‘전력’, ‘반도체’ 등 세 가지 카드를 적극 활용해 아마존의 마음을 울산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SK는 제조업의 AI 전환에 필요한 기업들의 데이터를 앞세워 아마존을 설득했다고 한다.

울산은 세계 최대 단일 자동차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과 같은 조선 업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 기업, 삼성SDI 이차전지 공장 등이 밀집한 지역인데, 핵심 제조 대기업들의 AI 전환 수요가 있다는 점을 적극 설명했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방대한 양의 제조 데이터를 AI와 연계해 품질 및 생산성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국내 대기업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전력을 앞세운 것도 주효했다고 한다. AI 데이터센터는 GPU가 연산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모한다. SK와 아마존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역시 소형 화력발전소 1개 규모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아마존이 당초 희망했던 수도권은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의 70%가량이 밀집한 포화 상태라 추가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SK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SK케미칼이 운영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울산 미포산단은 동해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막대한 열이 발생하는 데이터센터를 식힐 수 있는 해양 냉각수 조달도 용이하다.

아울러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최첨단 AI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만드는데, 그 핵심 부품이 SK하이닉스의 HBM이다. 전 세계가 GPU 확보 전쟁을 벌이는 중인데, 무려 6만장의 GPU를 확보하려면, 아마존 입장에서도 결국 SK와 손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한국이 3대 강국으로 동참하려는 SK의 첫 걸음”이라며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정부가 구상하는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데이터를 수집·저장·전송하는 일반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활용해 데이터를 AI 모델에 입력하고 정보 학습까지 실행한다. 이에 AI 고속도로로 불리며 AI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