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21대 대선보도감시단'이 사전투표 2일 대선 보도 논평을 내고 사전투표에서의 관리 부실에 대해 MBC, JTBC가 5월31보도한 내용이 "사안의 본질을 호도하고, 특정 후보를 돋보이게 하는 편파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많은 사람이 걱정했던 대로 사전투표에서 여러 건의 부정 투표 행위가 적발됐다. MBC는 선거 관리의 부실을 지적하는 김문수 후보를 ‘부정 선거론자’ 또는 ‘사전투표 폐지론자’로 몰고 갔다.
MBC는 또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음란 댓글이 특정 ‘극우 커뮤니티’에서 주로 소비된다고 주장하며 사안의 본질을 호도했다. JTBC는 선거 유세를 보도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별도로 다루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하나로 묶었다. 이재명 후보를 더 돋보이게 하는 편파적 구도였다.
MBC <뉴스데스크>
5월31일 <김문수 ‘승복 어려워’ 발언에...“불복 밑자락?”> 제목의 리포트에서,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 절차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으면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뉴스데스크는 “김문수 후보는 스스로 사전투표에 나서면서도, 부정 선거론자들의 음모론에서 완전히 선을 긋지 않아 왔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흘 전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에 부정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하세요. 적발하면 완전히 판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중간에 집어넣었다.
당시 김문수 후보는 “투표 안 하는 것보다 사전투표를 하셔야 합니다. 아시겠죠? 저도 사전투표 할 겁니다. 사전투표, 우리가 감시를 철저하게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그런데 MBC는 ‘신고하세요’, ‘판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등 일부 발언만 떼어내 전하면서 [김문수, 음모론 완전히 선 긋지 않아] 라는 자막을 걸었다.
MBC는 지난달 28일에도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는 김 후보가 부정 선거론에 동의하는 것처럼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MBC <주말 김치형의 뉴스하이킥>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5월 31일 방송에서 “김문수 후보, 사실 지금이야 사전투표 한다고 했지만, 며칠 전 토론회 때까지만 해도 사전투표 폐지론자 아니었습니까?”라며 “이런 것들에 대한 국민의힘의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되구요”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사전투표 폐지를 공언했다. 하지만 그 후에는 일관해서, 사전투표에 적극 임해줄 것을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런데 성 부의장은 ‘며칠 전 토론회 때까지 사전투표 폐지론자였다’라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했고, 진행자는 이를 방관했다.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자 불공정 방송이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젓가락 발언’ 논란에 대해 “문제의 댓글이 주로 어디서 유통됐는가? 그다음에 그것을 소비하는 주체는 누구인가?”라며 “제가 알기로는 이준석 후보가 제일 많이 들락날락하는 극우 커뮤니티라든가 이런 데서, 어떤 남초 문화라든가 이런 데서, 이 댓글이 소비된 걸로 보여지고”라고 말했다.
해당 커뮤니티 펨코(에펨코리아)는 보수 우파적 성향이긴 하나, 기본적으로 공정성과 젠더 이슈에 민감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김 전 의원은 이를 “극우 커뮤니티”로 단정했다. 좌파 성향이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에 기계적으로 ‘극우’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그런데 진행자는 이를 그냥 지켜봤다.
MBC <정치인싸>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6월 1일 방송에서, 이준석 후보의 TV 토론 발언에 대해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박빙 구도라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워낙 오차범위 바깥으로 차이가 나서 그리 영향은 없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데도, 근거가 되는 여론조사 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워낙 오차범위 바깥으로 차이나 나서”라고 했다. 이 말은 공표 금지 기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코멘트였다.
JTBC <뉴스룸>
6월 1일 이재명·김문수 두 후보의 선거운동을 2건의 리포트로 연속 보도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는 2분11초 단독 리포트였고,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묶은 1분 52초 리포트였다. 이는 ‘이재명 vs 다른 후보들’이라는 불공정한 구도로 편파 방송을 한 것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