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보도감시단 "MBC 선거 보도, 국민의 한 표 행사 보조하는 역할 충실히 해야"

21대 대선보도감시단 "MBC 선거 보도, 국민의 한 표 행사 보조하는 역할 충실히 해야"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5.30 18:0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21대 대선보도감시단'이 30일 대선 보도 논평을 내고 MBC가 29일 보도한 내용에 대해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란 프레임에 입각한 편파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오늘로써 제21대 대선의 사전투표는 마감된다. 3차 대선후보토론회에서 비롯된 이준석 후보이 발언이 가져오는 후폭풍과 유시민 씨의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 씨에 관한 발언내용이 사전투표 막바지와 본투표의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 선거 막판에 불어닥치는 새로운 이슈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MBC는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란 프레임에 입각한 편파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MBC <뉴스 데스크> 내란 프레임으로 편파보도 지속

MBC <뉴스데스크>는 톱뉴스에서부터 “(앵커) 내란을 막아내고 치르는 대선의 사전투표가 시작된 오늘”, “(기자) 내란 사태로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 그리고 “(동영상) ‘내란 딛고 다시 민주주의’ 자막방송”을 3차례나 연속 내보냈다. ‘내란’은 명확히 진영 사고에 입각한 프레이밍이자 대표적인 왜곡보도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에서 국회 측 요구로 비상계엄 선포를 위헌·위법이라고 하면서도 내란죄 성립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고, ‘내란’에 대해서는 형사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리포트에서 앵커와 기자가 “내란을 막아내고”, “내란 사태”란 말을 반복하고 계엄 당시 화면을 방송하고, [내란 딛고 다시 민주주의]라는 자막을 방송하는 등 ‘비상계엄=내란’이라는 프레임으로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 하는 편파 보도를 했다.

또한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사전투표와 당일 유세 모습을 연속 보도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내란 세력 투항할 것”...‘단일화 단속’>, ▲김문수 후보는 <‘새벽’ 이준석 찾아 헤맸지만...사실상 ‘불발’>로 보도했다. 제목만 보면 단일화 관련 내용으로 보이지만 ‘단일화’ 관련 내용은 이재명 후보 20초, 김문수 후보 22초씩 리포트 막판 짧게 언급했을 뿐이다. 특히 김문수 후보가 [‘새벽’ 이준석 찾아 헤맸지만...]이라는 표현은 막판 단일화 시도를 조롱하고 희화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 아들의 성폭력 댓글 논란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규명하여 시청자에게 알려주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만 일관했다. 

결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국회 측 요구로 비상계엄 선포를 위헌·위법이라고 하면서도 내란죄 성립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고, 그 ‘내란’에 대해서는 형사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은 파면되었고 형사재판 중이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상태다. 그럼에도 내란 프레임을 반복하는 것은 특정 정파에 봉사하는 프레임 짜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제21대 대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양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치적 심판은 투표를 통해 검증되고 심판되는 것이다. 방송은 선거 보도에 있어서 엄격한 잣대를 세워 한층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보도에 임함으로써 국민이 소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본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