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21대 대선보도감시단'이 14일 대선 보도 논평을 내고 MBC, JTBC가 지난 13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 등 관련 보도에 대해 편파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5월13일 대선보도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 사안을 보도한 MBC는 아래의 리포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윤 전대통령 탈당 문제를 둘러싸고 내분을 겪고 있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더욱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테러 당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한 반면에 김문수 후보는 '미스 가락시장' 말실수를 했다고 보도해 왜곡된 프레임 설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의 이 발언을 문제삼지 않은 타 방송사와 달리 MBC가 이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것은 프레임 왜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유권자들에게 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하려 했다는 점에서 편파성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또한 MBC는 공식선거운동 둘째 날 지방을 순회하면서 표심잡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열띤 선거운동 모습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특정 후보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편집 행태를 보임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하는 불공정한 보도를 했다.
◆ MBC <뉴스데스크>의 프레임 왜곡
[비상계엄 첫 사과했지만…"윤석열 출당 생각한 적 없다"]
[선거 코앞인데 출당 언급하자 "미쳤나"…"표 아쉬워 위장사과"]
['배신'이냐 '전략'이냐…김문수 '계엄 사과'에 극우 유튜버들 갑론을박]
MBC 뉴스데스크는 이런 제목으로 톱뉴스부터 연속 3건의 리포트로 김문수 후보의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그 과정에서 첫번째 리포트의 앵커 배경 화면을 윤 전 대통령 사진으로 시작한데 이어 김 후보 사진 옆에 국회에 출동한 군인들의 사진을 배치하고, 두 번째 리포트에서도 배경 화면을 윤 전 대통령의 사진으로 시작했으며, 세 번째 리포트의 앵커 배경 화면에서는 김 후보 사진 옆에 전광훈 목사 사진을 배치했다.
이는 김 후보에게 비상계엄과 전광훈 목사를 연관시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적인 편집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MBC <뉴스데스크> 보도의 편파성
당일 주요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 모습을 2건의 리포트로 연속 보도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설 중 발언 5회 인용과 함께 단독 리포트로 2분 28초 동안 방송한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발언 2회를 인용하며 1분 55초만 방송했다.
더욱이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묶어 하나의 리포트로 방송해 ‘이재명 vs 다른 후보들’의 구도로 보이게 한 것은 균형성을 상실한 편파적인 보도다.
◆ MBC [대선참견시점]의 편파성
"나의 젊은 시절 박정희"…'하와이에서 온 화답?'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홍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돌아섰다는 내용과, 김문수 후보의 과거 반려동물 발언을 끄집어 내서 당시 논란이 됐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전했다.
김 후보가 이번에 반려동물 공약을 내놓았고, 2012년 동물구조단체에서 유기견을 입양해 키운 적이 있다고 소개하기는 했지만 2023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시절 '반려동물을 키우는 청년세대 탓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고 보도해 이번 공약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 JTBC <뉴스룸>의 대구·경북 지역의 후보별 지지율의 과장된 보도
최근 대구·경북 지역에서 정권 연장 여론이 크게 줄었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4월 넷째 주 조사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37.2%, 이재명 후보가 29.1%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지만, 그다음 주에는 각각 30.5%와 33.6%로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역전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5월 첫째 주 여론조사의 김문수·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2.5p%) 내에 있어 우열을 가릴 수 없음에도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역전했습니다”라고 소개한 것은 이 후보의 지지율을 과장해 보도한 것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