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정진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근혜"를 연호하는 시민들의 함성 속에 김문수 후보의 이름도 함께 불리며 대구 민심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이날 유세에는 국민의힘 대구 지역 의원들도 함께 참석했으며, 엄청난 인파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의 경호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그간 열세에 놓여 있었으나, 최근 민주당의 '자폭성'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재명 아들 관련 논란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파장이 확산되며 이재명 가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유세 현장에서는 이재명 일가를 비판하는 플랑카드도 등장해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현장 영상은 화면이 흔들려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관계자들은 "뒤로 물러나달라"고 거듭 당부하며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지역과 보수 진영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에 다시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이다.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연호하며 뜨거운 지지를 보냈고, 이는 곧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김문수 후보에 대해 젊은 시절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억울하게 감옥에 갔던 자신을 변호해 준 인물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단돈 10원도 받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감옥에 갔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독한 정권"으로, 이재명 대표를 "더 지독한 자"로 비판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빠진 보수 진영을 구하기 위해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아름답고 보기 좋다"며, 보수 대통합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의 당선이 이재명 심판과 보수 진영 재건, 그리고 국민의힘 재건을 위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재명에 대해 "내란 음모"를 꾸미고 "언론을 탄압"하며 "사법부를 장악하려 한다"고 맹비난하며, "대한민국을 분해하려 한다"는 위기 의식을 표출했다. 그는 "범죄 혐의가 많은 자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적 망신"이라며, 이번 선거가 "나라의 명운이 갈려 있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재명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지 못하면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박 전 대통령은 주장했다. 이에 맞서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수단'임을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낮게 나온 것은 이재명에게 악재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준석 후보의 여성 관련 발언 등 잇따른 악재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지막 힘을 보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보수는 이미 대통합했다"며,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보수의 물결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기원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제 본투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혼신을 다한 유세가 보수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