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민주당 권리당원 백광현 씨가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5/261786_261330_2834.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폭로를 도왔던 백광현 씨가 이 후보의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입수해 증거를 빼돌리는 등 조직적인 인멸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백 씨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시절 당시 이재명의 측근으로 분류되던 정무직 공무원이자 대장동 사건 초기 언론에서도 주목했던 인물의 PC 하드디스크"라며 해당 하드디스크가 인멸 증거라고 주장했다.
백 씨는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예고하자 이재명 최측근이 지인에게 '곧 검찰 압수수색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당신이 맡아달라'고 부탁한 뒤 수색 직후 이 하드를 회수하지 않은 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는 '검찰, 성남시청 압수수색'이라는 타이틀이 떴다"며 "성남시가 어떻게 압수수색 일정을 사전에 알았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2010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성남시장으로 재직했으며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017년 3월 24일, 수원지검 특수부는 2016년 6월에 각각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백 씨는 이날 2016년 이재명 후보 측근 간 통화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그는 이 파일이 "김현지 보좌관과 법인카드 사건 공범으로 기소된 전 경기도청 비서 배모 씨 사이의 대화"라며 경기도청 하드디스크 파기 지시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당시 대한민국 국민의 이목이 온통 대장동 사건에 쏠려있던 시기"라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국가 재산을 훼손하고, 대장동 사건 수사 당시 중요 사건의 증거가 될 자료들을 파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씨는 "해당 녹음 파일을 입수한 뒤 이 후보와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며 "(그런데) 경기남부경찰청이 2년 넘게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고 수사 지연을 비판했다. 이에 경기남부청은 "검찰에서 보강수사 지시를 받은 적 없으며 백 씨 측에 불송치 결정을 통보했다"고 반박한 상태다.
백 씨는 이재명 측의 법조계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대장동 재판 법정에서 '통합진보당 사태 당시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가 김수남, 곽상도를 통해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던 이재명을 빼줬다'라는 증인의 증언이 있었다"며 "지난 대선 기간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사건에서 '판사들에게 미리 손을 써놨다'는 측근의 육성 파일도 JTBC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간 이재명을 관찰한 자리에서 이번 의혹을 제기한다"며 "고발 말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고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수사 기관이 요청하면 증거 제출과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씨는 2021년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 공개와 2022년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조명현 씨의 대리인을 맡았으며, 시사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도 운영하고 있다. 민주당은 2023년 11월 백 씨가 이 대표 등을 모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당원 자격 제명을 의결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