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장경욱기자] 2012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는 뮤지컬 '위키드'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마녀" 엘파바 역의 코트니 몬스마와 글린다 역의 셰리든 아담스가 함께 공동 인터뷰를 통해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한국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전 세계적으로 7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여 개의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작품이다. 지난해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출연한 동명 영화도 큰 인기를 끌며 '위키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초연 20주년을 맞아 시작된 '위키드' 투어는 호주에 이어 지난달 싱가포르를 거쳐 오는 7월 한국에 상륙한다. 코트니 몬스마는 다양한 곳에서 '위키드'를 공연할 수 있다는 기쁨을 표하며, 작품 자체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라는 점과 의상, 세트 등이 훌륭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어떤 사회나 시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위키드'가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셰리든 아담스는 곡뿐 아니라 이야기도 잘 쓰여 인류가 예전부터 궁금해했던 것들, 호기심을 가졌던 것들을 다루고 있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드'는 오랜 시간 공연하면서 시대에 맞춰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번 한국 무대에서도 이전과 다른 부분을 볼 수 있다. 데이비드 영 뮤지컬 슈퍼바이저는 "음악의 속도감을 올린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모던해진 사회에 걸맞게 음악도 가벼워지고 발랄하도록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그 같은 부분도 현재에 맞게 바뀐 부분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몬스마는 "세상이 발전해 나간 만큼 나의 글린다도 바뀌어왔을 것"이라며, 발전된 사회에 맞는 버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위키드'는 초록색 피부의 '엘파바'와 금발 마녀 '글린다'가 마법 같은 우정을 쌓다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셰리든 아담스는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작은 사랑이 먼 길까지 닿을 수 있다"며, 내가 조그만 사랑을 줌으로써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섣부른 판단을 하기 보다 사랑을 전하자는 것이 작품에서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몬스마는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위치가 다 다를 것"이라면서 "작품을 보시면 내가 있는 곳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영 슈퍼바이저는 2012년 한국 초연 때도 함께했으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사람에게 좋은 기억이 남았다”며 "당시 마지막 공연을 잊지 못한다. 출연자 출입구에 축구팬들 만큼 많은 관객들이 모여 넘버인 '포 굿'을 불러줬다. 그 광경에서 느낀 열정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처음 한국을 찾는 코트니 몬스마와 셰리든 아담스는 설렘을 드러냈다. 몬스마는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신이 났다"며 활짝 웃었다. 아담스는 “한국 관객들이 열정적이고 뮤지컬에 대한 사랑이 크다고 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반겨주고 계신데, 이런 관심과 사랑에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며 약속했다.
'위키드'는 7월12일부터 10월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1월 두산 드림시어터, 내년 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
더퍼블릭 / 장경욱 기자 osj11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