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장경욱 기자] '라흐 헤스트'는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의 아내로 알려진 실존 인물 김향안의 삶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라는 김향안의 문구에서 따온 제목처럼, 작품은 그녀가 남긴 예술적 유산에 초점을 맞춘다.
![‘라흐 헤스트’ 출연 배우 포스터. [사진제공=(주)홍컴퍼니]](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4/256803_255913_1716.png)
2023년 재연 이후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 '라흐 헤스트'는 지난해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음악상(작곡 부문), 극본상 3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라흐 헤스트'는 김향안의 삶을 이상과 만난 동림, 환기와 만난 향안의 두 가지 시점으로 구분해서 보여준다. 향안(동림)이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은 이상, 환기와 같이 걸어온 길 위에 있다. 역으로 이상과 환기가 예술가로 성장한 과정에서는 동림과 향안이 함께한다. 서로를 향한 사랑을 바탕으로 각자가 예술가로서 성장한 셈이다. 향안은 "나라는 별을 발견해줘서 고맙다"고 노래한다.
두 개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되는 것도 감상 포인트다. 뮤지컬은 향안의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시작해 시간은 이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이와 달리 동림의 시간은 이상을 만난 순간부터 시간 순서대로 진행된다.
둘의 삶이 교차하면서 관객은 한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마지막에 이르러 향안이 동림을 마주하고 위로하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낸다.
더퍼블릭 / 장경욱 기자 osj11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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