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예비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이른바 ‘드럼통 퍼포먼스’를 연출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 고발을 예고했다.
이에 나경원 예비후보는 “드럼통이 대체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들 ‘긁힌’ 걸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나경원 후보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현실, ‘드럼통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떨고 있다.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바로잡겠다”면서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어버린다고 진실까지 묻힐 거라 생각하지 마시라.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허위조작정보감시단은 16일 나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전용기‧김동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공당의 대선후보가 국민적 혐오 커뮤니티의 주장을 아무 비판 없이 차용한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국민 생명과 죽음을 조작과 왜곡의 도구로 삼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진실을 외면하고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고발 조치 예고에,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15일) ‘드럼통’ 퍼포먼스에 화들짝 놀랐나 보다. 민주당 대변인은 ‘공포 마케팅 그만두라’는 논평을 내는가 하면, 이재명 예비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청년 국회의원은 ‘망상 정치’ 운운하며 발끈했다”면서 “드럼통이 대체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들 ‘긁힌’ 걸까?”라고 반문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비리나 형사 재판 혐의와 연관된 핵심 증인 혹은 관련자가 7인이나 의문사 혹은 극단적 선택. 대장동 사건에 연관된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차장, 변호사비 대납 의혹 이모 씨, 법인카드 유용 실무자인 배모 씨 지인, 대북 불법 송금 연관된 전형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대장동 사건 김만배와 거래한 한국일보 간부 등. 이 기괴한 상황은 이재명 후보가 과거 ‘권력은 잔인하게 쓰는 겁니다’라는 인터뷰 발언과 맞물려 네티즌 사이에서 일종의 ‘드럼통 밈(meme-유행)’이 됐다”고 했다.
이어 “지자체장이 지역 조폭과 손잡고 방해되는 인물은 죽여가면서까지 대규모 개발 비리를 저지르는 영화 ‘아수라’를 보고, 이재명 후보를 떠올린 국민도 적지 않다”며 “이 후보가 최근 영남지역 산불 재난 현장에서 새로 득한 별명인 ‘욕실금(본인도 모르게 욕이 줄줄 샌다)’은 자신을 비판하는 국민에게는 가차 없는 그의 인격을 가차 없이 보여준 일화”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사실 국민이 진짜 경악하는 지점은 이재명 후보 주변인의 석연찮은 죽음, 잔인한 면모 등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 행복주택, 지역화폐 등 ‘배급 경제’를 연상케 하는 반(反)시장경제적인 정책과 개인이 성취한 부(富)를 악마화하는 세계관이 더 큰 공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이재명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이 개인의 창의와 자유를 억압하고, 기업인과 중산층의 팔목을 비틀어 국가의 곳간을 채우는 세상을 그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어제 나의 ‘드럼통’ 퍼포먼스에 긁혔다면 그것은 발끈할 것이 아닌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을 대표한 ‘경고’이기 때문”이라며 “대관절 어느 민주국가 유력 대선 후보의 별명이 ‘드럼통’이며, 국민이 실제로 공포정치를 우려하고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보호하고, 개인의 창의와 열정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보수(補數)할 후보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