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고정금리-변동금리 차이 미미, 왜?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고정금리-변동금리 차이 미미, 왜?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4.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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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정금리 판매 비중 늘려라" 지침
은행권 줄줄이 혼합금리 상품 판매 중단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판매 비중을 늘리라'는 행정지도를 시작하면서 각 은행들은 고정금리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판매 비중을 늘리라'는 행정지도를 시작하면서 각 은행들은 고정금리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작년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미미해졌다. 

이에 은행권은 변동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둘의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 종류는 크게 ▲고정금리 ▲변동금리 ▲혼합금리 등 3가지로 분류된다. 

고정금리는 대출 실행 시 결정된 금리가 통상 5년 간 동일하게 유지된다. 변동금리는 통상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고, 혼합금리는 5년 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판매 비중을 늘리라'는 행정지도를 시작하면서 각 은행들은 고정금리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혼합금리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NH농협은행도 지난해 9월부터 혼합금리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iM뱅크는 기존 6개월 변동금리, 5년 혼합금리 상품 외 지난달 31일 주담대 '5년 변동형' 상품을 추가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순수 고정형 상품에 집중하기 위해 각각 지난해 5월, 9월부터 혼합금리 판매를 중단했다. 

10년 고정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도 있다. 

지난해 8월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10년형 상품을 출시했고, 기업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10년 고정형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대출 고객 입장에서는 5년 고정형보다는 금리가 소폭 높지만 10년 간 안정적으로 금리를 고정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정금리 비중은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주담대(잔액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9.2%였으나, 지난 2월 말 기준 65.7%까지 올랐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40.8%에서 34.3%까지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지난 2월 말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89.5%에 달한다. 변동금리 비중은 10.5%에 불과하다. 

은행권은 단순 권유뿐만 아니라 금리차를 이용해 소비자들이 고정금리를 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22%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보다 0.03%포인트 높은 4.25%다.

추후 시장금리 연동에 따라 변동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데다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작되면 여전히 고정금리가 유리할 전망이다. 스트레스 DSR은 금리가 상승했을 때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을 고려해 변동형 상품에 추가 금리를 더하는 제도다.

현재는 2단계 시행 중이라 기본 스트레스 금리의 50%만 적용된다. 3단계가 시행되는 7월부터는 100%(1.5%포인트) 적용된다. 3단계 기준 가산되는 금리는 ▲변동형 1.5%포인트 ▲혼합형 0.9%포인트 ▲주기형(5년 주기) 0.45%포인트다.

한 시중은행 개인 여신 담당자는 "대출 상담으로 창구를 찾는 고객들에게 기본적으로 고정금리 상품을 권하고 있다"며 "현재 금리만 놓고 봐도 고정금리 상품이 저렴하고,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된다고 해도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예정된 이상 역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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