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3/255656_254668_3243.jpg)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미국발 관세 우려가 완화되는 흐름 속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우려에 따라 국내 증시의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간 랠리를 펼쳤던 반도체주들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62% 내린 2615.81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국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결과 지난주 말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것과 반대로 국내 증시는 내렸다.
하지만 컨퍼런스보드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로 시장 예상치 94.0을 밑돌고 지난달 100.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3월 기대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낮아지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처럼 부진한 소비자 심리에 전장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한 결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나스닥지수는 0.46% 상승에 그쳤다.
국내 증시는 방산주 등 전날 급락했던 종목들 중심으로 수급이 이뤄지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불안 완화 속 전일 급락한 방산, 바이오 등에 대한 기술적 매수세 등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공매도 재개 노이즈, 알리바바 회장의 AI 데이터센터 버블 발언 여파 등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장중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31조 원 규모의 미국 직접 투자 발표로 관세 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차(3.29%), 기아(2.13%) 등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8조 원대로 이달 일평균인 11조4000억 원대에 크게 못 미치는 등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양상이었다. 지난주 2조8000억 원대의 기록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도 7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최근 부진했던 미국 증시가 관세 우려 완화와 경기 개선 기대로 회복세를 보이자, 우리나라 등 비(非)미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에 되돌림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2월 초 이후 처음 장중 1470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국내 정치 이슈가 원화 약세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 환율 상단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좀처럼 떨치지 못하는 가운데 오는 27일과 28일 공개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김지원·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탄핵 심판 선고일이 4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며 불확실성이 연장되고 관망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달 4일에는 미 노동부가 3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미 노동시장 현황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