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3/254344_253287_2449.jpg)
[더퍼블릭=안은혜 기자]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뉴욕증시가 조정을 겪는 가운데 2025년 미 증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대형 금융회사가 추가로 나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RBC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가 이끄는 주식전략팀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주가를 종전 66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약세장일 시 S&P 500 지수 연말 목표주가 역시 종전 5775에서 5550으로 하향 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18포인트(0.64%) 뛴 5675.12로 거래를 마감했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칼바시나는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성장세 둔화만으로도 증시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게 된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경기침체까지 가지 않더라도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2일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은 "앞으로 시장에 가장 큰 리스크는 경제 전망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이라면서 연말 S&P500 목표치를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관세 충격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했다.
하루 뒤 야데니리서치도 전망치를 7000에서 6400으로 대폭 낮췄다.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감세와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 속에 랠리를 펼쳤지만, 최근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 흐름을 보인다.
S&P 500은 지난 13일 연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가 14일 2%대 반등해 5,638.94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연고점 대비 8% 가량 낮은 수준이다.
S&P 500 목표가를 당장 조정하지 않은 금융회사들도 미 증시 조정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반킴 차다 미국 주식 및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지난 15일 낸 투자자 노트에서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적어도 4월2일까지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 매도세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무역전쟁 당시 도달했던 수준까지 주식 비중 조정이 이어진다면 S&P 500 지수가 52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S&P 500 지수가 55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해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보고서에서 "지난주 경기순환주와 비싸진 성장주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5500선이 이들 종목의 반등할 수 있는 지지선을 제공할 것이란 입장을 유지한다"라고 적었다.
다만 "올해 초부터 정책이 성장에 부정적인 방식으로 전개됐고, 새 정책 도입의 속도와 불확실성이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의 심리를 저하시키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향후 몇개월 간 지속적으로 성장 둔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