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역사관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 대행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행은 2012년 11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순신 장군은 23전 전승을 하였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승리라고 평가할 만한 싸움은 몇 번 안되고 대부분 버틴 것 아닌가?”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단순히 버틴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발언이다.
역사학계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승리를 단순 버티기로 평가하는게 아닌, 불리한 전력속에서도 탁월한 전략‧전술에서 비롯된 승리로 평가한다.
대표적으로 한산도 대첩의 경우, 통영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군이 학익진이란 전술을 사용해 73척의 일본전선 중 59척을 침몰시킨 전쟁이다. 당시 조선 전선은 58척이었고, 조선 수군의 사상자는 13명에 불과했다.
노량해전의 경우, 애당초 일본군의 퇴로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의 전투였다. 전세에서 불리해진 일본군이 도요토미히데요시 사망후 전쟁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려는 상황에서 이를 막기위한 전투였다는 것이다.
명량대첩의 경우, 12척의 배로 10배 가량 많은 133척의 일본군함을 막아냈던 전쟁이다. 이 전쟁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모든 전투 중 조선의 존망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격전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로인해 “승리라고 평가 할 만한 싸움은 몇 번 안된다”,“버틴 것 아닌가”라는 문 대행의 발언은 다소 논란의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엄밀히 이순신 장군의 승리가 ‘전술적 우위’가 밑바탕으로 깔려있다는 점, 그리고 불리한 상황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문 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자칫 역사를 왜곡하고, 공로를 축소시키는 언행으로 평가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가뜩이나 온갖 논란들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문 대행이 역사왜곡 논란까지 추가시키는 꼴이라는 것.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고있는 문 대행은 과거 본인의 SNS에 "우리법 연구회에서도 내가 가장 왼쪽"이라고 언급한게 논란이 된 바 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