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매출 11.2兆, 영업익 1.7兆

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매출 11.2兆, 영업익 1.7兆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2.1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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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10 탄약운반장갑차와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10 탄약운반장갑차와 K9 자주포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를 비롯한 주력 무기체계의 글로벌 시장 선전에 힘입어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1조2462억원, 영업 이익은 1조724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43%, 190% 증가했다.

특히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과 국내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내수 판매액을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4분기 실적도 매출 4조8311억원, 영업 이익 892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 222%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사회에서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확대되며 최대주주 지위를 더 공고히 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와 싱가포르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 확보 등을 통해 해양 방산 및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재원은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의 신규 사업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4개사가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되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구심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방산·항공우주·에너지, 금융, 유통·로봇·반도체 장비로 이어지는 3형제 중심의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정밀기계의 사명을 한화세미텍으로 변경하고 반도체 장비 사업 영역을 확고히 하는 등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한화오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오전 9시 9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19% 오른 48만 4000원에 거래됐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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