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사진제공=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1/246859_244632_261.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6조 5000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조원, 영업 이익 6조 5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 이익은 130.5%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29.19%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였던 7조 70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00조 800억원, 영업 이익 32조 7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증가한 수치다. 매출 기준으로는 202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4분기 실적 역성장의 원인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부진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PC, 모바일 등 전방 IT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2.1달러에서 11월 1.35달러로 35.7% 하락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판매하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비메모리 사업 부문도 주춤했다.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했다. 연구 개발비 증가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분기 3조 원 안팎의 영업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바일 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2조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원 안팎, TV·가전 3000억원 안팎의 영업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으로 AI, 머신러닝, 슈퍼컴퓨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증권가도 1분기 실적 저점을 찍은 뒤 2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BM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는 CES 2025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며 삼성 HBM의 퀄테스트 통과를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