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전날 탄핵소추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의원이 자리한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헌법재판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이를 최초 보도한 기사에서 서영교 의원 실명과 사진이 삭제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모 언론사는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표결 전날이었던 지난 13일 오후 7시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에서 개최한 ‘2024년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의 4선 중진인 서영교 의원도 참석했다고 한다. 당초 해당 매체는 김형두 헌법재판관과 서영교 의원이 한자리에 앉아 활짝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는데 탄핵심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을 만나는 건 향후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어 낼 소지가 있다”며 “법관의 이익충돌 규율 차원에서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외관을 갖춘 경우 사법의 신뢰를 위해 규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15일 오후 서영교 의원의 실명과 서 의원이 김형두 헌법재판관이 옆자리에 앉아 활짝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진은 삭제됐다.
한편, 보수우파성향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탄핵표결 전날 서영교 의원을 만난 김형두 헌법재판관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헌법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 인사를 만나는 행보는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으며 이는 헌법재판소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러한 행보는 법관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적 판단과 책임감을 결여한 행위로 사법부의 권위와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부끄러운 처신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논란이 일자 김기원 한법협 회장은 지난 16일자 페이스북을 통해 “서영교 의원은 바쁜 와중에 늦게 와서 잠시만 앉아있다 가셨고, 헌법재판관님 옆자리는 원래 다른 변호사님의 자리였는데 그 자리가 마침 비게 되어 서영교 의원이 그쪽으로 와서 앉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인 내용의 대화는 없었고 경품추첨 행사에서 경품 당첨이 안 된다며 농담을 주고 받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