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증권사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소형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문제로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대형사와의 실적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소형 증권사는 정통 IB와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4조원 이상)가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비(非) 종투사 또한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그간 건설사가 주로 담당하던 부동산 PF 유동화에 대한 신용보강을 이어갔으나 금리 인상, 부동산 PF 우려 등이 커지면서 수익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업계의 신용도 하방 압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는데, 실제로 실적 악화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대 증권사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데일리안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를 인용,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조30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들 5대 증권사는 지난 7월 기준 이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계는 1조1735억원으로 3개월 만에 1300억원 수준이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1731억원)보다 71.9%나 증가한 29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분기(2733억원)에 비해서도 8.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약 1100억원의 손익차손이 반영했던 것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3곳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금융지주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41억원으로 28.9% 증가하고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2357억원, 2494억원으로 각각 99.1%, 2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부동산 시장 위축에 올해 들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36%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잔액도 3개월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 PF 부실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1조원에 불과했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 2조3천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월에는 3조2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9000억원 불어났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