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치…LG, 삼성전자 등 가전제품 매출도 ‘쑥’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치…LG, 삼성전자 등 가전제품 매출도 ‘쑥’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7.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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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7월에서 오는 9월로 두 달 연기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 3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달 29일까지 신고된 물량이 총 4935건에 달한다. 이는 2021년 5월(5045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최근 거래량 증가는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4월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아파트 전셋값과 공사비·신규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시장금리 인하를 틈타 관망하던 매수 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치권과 대통령실이 연이어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를 언급하면서 매수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3년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최대로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매출 또한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면 가전 수요도 늘어나는 추이를 보인다.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 조사’ 자료를 보면 가전제품 판매액은 지난 5월 2조8612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가전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가습기, 공기청정기 등이 포함돼 있다.

여름가전인 에어컨 판매량 또한 증가했다. 8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가정용 시스템 에어컨은 5월 한 달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도 15% 이상 증가했다. 시스템 에어컨은 이사하면 새로 설치해야 하는 만큼 이사 수요와 맞물려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5일 LG전자는 주력인 가전 사업과 신성장 동력인 기업간거래(B2B)가 성장하면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70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강하지 않은 전방 수요에도 월풀, 일렉트로룩스와는 달리 가전 매출이 지속 우상향하며 브랜드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이 견조한 가운데 H&A의 B2B와 구독 가전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칠러,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8일 “패니메이(미국의 국책 모기지 보증기관)가 제공하는 미국 주택거래량 전망을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가전 수요 회복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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