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대 영향?...프리미엄 우유 시장 오히려 확대

초저출산 시대 영향?...프리미엄 우유 시장 오히려 확대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6.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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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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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0.6명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프리미엄 우유 시장의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귀해진 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소비 행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제품 업체들은 백색우유의 프리미엄화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소비자 트렌드를 쫓고 있다. 대부분의 유업체들이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제품은 A2 우유다.

A2 우유는 일반 우유에 담긴 A1·A2 단백질 가운데 A2만 가진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로, 장 내 염증이나 배앓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A1 단백질이 없어 소화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유제품 소비량 가장 높은 영유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고 해도 A2 우유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초저출산 시대에 맞물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신제품 ‘A2+ 우유’를 선보였다. 서울우유 전용목장에서 분리 집유한 100% 국산 A2 우유에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원유와 EFL(Extended Fresh Life)공법을 더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A2+ 우유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프리미엄 등급의 우유로 원유 자체의 퀄리티를 최대로 끌어올린 제품”이라며 “소화개선 및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줘 저출산 및 고령화 시대에 점차 증가하고 있는 수입산 멸균유에 대비해 좋은 선택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역시 유기농과 친환경을 내세워 프리미엄 우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브랜드 상하목장은 ‘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유아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2008년 출시한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는 유기농 전용목장의 우유만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목장의 젖소들이 쾌적하도록 초지와 방목장 등의 축사 면적을 달리하고 있다.

연세유업은 A2단백질 우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6개월간 300만개를 판매한 데 이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화 불편감을 유발하는 A1단백질 없이 ‘A2단백원유’만 담은 A2단백우유는 가열처리 외 별도로 추가 공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프리미엄을 내세운 우유들이 젖소 사료 등에 차별점을 두었을 뿐 일반우유와 성분이 동일한 데 반해 A2단백우유는 단백질 성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흰 우유 시장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A2우유의 출시 등 유업체들의 차별화 및 프리미엄화 전략이 통했다”면서 “해외 멸균유 수입 공세에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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