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UAE 대통령,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韓 재계 총수와 간담회

방한한 UAE 대통령,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韓 재계 총수와 간담회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4.05.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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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대통령 접견 마친 이재용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UAE 대통령 접견 마친 이재용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기업인 20명이 전날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찾았다. UAE 대통령으로서 첫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1시간 가량 국내 기업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회동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AE 측이 초청 대상 기업의 대부분을 직접 지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간담회 전부터 재계 관심이 집중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경제단체나 우리 정부를 통해 기업인을 모으던 관행을 깨고, 자국에 투자를 유치하고 싶은 기업들을 엄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요 재계 총수와 함께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등 이른바 ‘K-컬처’ 관련 기업인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초청됐다.

전날(28일) 무함마드 UAE 대통령 면담에 초청된 20명의 기업인들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롯데홑멜에 잇따라 도착했다. 기업인들은 UAE와 대통령실 측 경호원 안내에 따라 호텔 16층의 한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스위트룸으로 안내됐다.

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같은 스위트룸에 차례로 들어가 무함마드 대통령을 면담했다. 대기업 총수 등 9명은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20분까지 50분, 스타트업 대표 등 11명은 2시 20분부터 40분까지 20분을 만나기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면담에는 이재용·정의선 최태원 회장 외에도 허태수 GS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순서대로 2분씩 UAE와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방안을 소개했다. 총수들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원전과 그린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방산, 조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두 번째 면담에는 방시혁 의장 외에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치형 두나무 의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이해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준표 SBVA(前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K-컬처 분야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한 만큼, 양국간 문화 콘텐츠 교류 및 관련 사업 투자 협력 논의들이 주로 이뤄졌다. 막대한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UAE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문화 영역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나서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회담을 마치고 나온 총수들은 긍정적이었던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좋은 말씀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앞으로 같이하자는 말씀을 많이 했다. 애착을 많이 갖고 계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양국 발전을 위해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날 면담이 지난 2022년 방한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재계 총수급 8명을 만났던 상황이 연상된다는 말도 나왔다. 실제 방한한 외국 정상이 기업인들은 다수 면담한 사례는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정도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9년 삼성 승지원에서 5대 그룹 총수들과 면담을 가진 적도 있다. 반면, 지난 2022년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내 기업인 가운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독대했다. 최근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도 지난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만 별도로 만났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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