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汎野圈) 200석 현실화 되나…민주당 역풍 우려속 ‘입단속’ 들어갔지만 與도 ‘술렁’

범야권(汎野圈) 200석 현실화 되나…민주당 역풍 우려속 ‘입단속’ 들어갔지만 與도 ‘술렁’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4.03.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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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오는 4월 10일 치러치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판세’분석에 들어간 가운데, 범야권에서 200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역풍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객관적으로 분석한 판세가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선거는 하나의 바람으로도 결과가 휙휙 바뀔 수 있어 ‘과반 승리’를 점치는 것은 자칫 유권자들에게 오만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지난 20일 인천 서구 시장 방문에서도 김교흥(서구갑), 정일영(연수을) 의원이 ‘200석’을 입에 올리자 이재명 대표는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170석이나 180석이니 이런 소리는 절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대표가 이어 찾은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에서 김교흥(서구갑) 의원은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했고, 정일영(연수을)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말한 것을 두고 자제를 부탁한 것이다.

김민석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20일 더 확실한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김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판세가 백중세인데 실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는 개인적 언급이 나타난다”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당은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므로 후보들도 당의 기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선거에 임하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 이 같이 경고하는 것은 말 그대로 ‘역풍’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샴페인 잔을 너무 빨리 터트릴 수 있는 데다가 국민의힘 지지층에는 ‘결집’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지난 21일 “(범야권)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탄핵·개헌하려면 200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원들도 사석에서 “200석이 정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1대 총선과 같은 ‘바람’이 민주당에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국민의힘은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2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애초 국민의힘은 전통 텃밭인 TK(대구·경북)와 부·울·경, 강원도 의석을 확보해 놓고 지난 총선에서 열세였던 수도권과 충청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산의 강남이라는 해운대갑 등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경남 양산을의 김태호 후보 등이 오차 범위 안팎에서 뒤지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권 강세 지역으로 꼽았던 경기 분당갑의 안철수 후보 역시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판세와 관련해 아직 저희가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인식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이제는 100석만 넘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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