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얼 기자]윤석열 정부가 주요 7개국(G7)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에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대통령실이 15일 밝혔다.
MDCP는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과 중장기 재건 복구 계획을 조율하고, 우크라이나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G7 주도로 출범한 핵심 공여국 간 협의체이다. MDCP에는 G7 회원국, 유럽연합(EU) 집행위, 우크라이나,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그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전날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제8차 MDCP 운영위원회에서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계기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올해 추가로 3억 달러, 내년 이후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비롯해 안보‧인도‧재건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가입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재정 기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공여국 간 협의 과정에 우리나라가 직접 참여하게 됨에 따라 재건·복구 과정의 진행 상황과 동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소상히 파악할 수 있고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도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MDCP 가입을 통해 G7 등 국제사회 주요국들과 긴밀히 공조함은 물론, 전쟁의 상처를 딛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낸 우리 경험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롭고 민주적인 재건·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韓, MDCP 가입소식에...건설‧통신‧에너지 등 ‘K-산업계 기대감 ↑’
한국이 MDCP 신규 회원국이 되면서 정부의 재건사업 진출 지원 움직임에 대한 건설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측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해 9월 민관 합동 재건협력 대표단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당시 대표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총리, 재건부총리 등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와 잇달아 면담하고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양국이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이에 건설업계 뿐 아니라, 통신‧에너지‧철도분야의 사업참여 기회도 열릴 수 있다. MDCP의 재건사업 주요 6대 분야는 지뢰 제거, 주거, 에너지, 핵심 사회 인프라스트럭처, 민간 부문 활성화, 교통으로 구성돼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내 건설 업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