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 HMM,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94%감소

'매각 불발' HMM,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94%감소

  • 기자명 이유정 기자
  • 입력 2024.02.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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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유정 기자] 끝내 인수가 무산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며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9조9494억원 보다 94% 감소한 584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 감소한 8조401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63억원으로 90% 줄어들었다.

이 같이 지난해 HMM 실적 급감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공급 정상화와 수요 둔화로 미주와 유럽 등 전 노선에서 운임 하락이 지속돼 실적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022년 평균 3410 포인트에서 지난해 평균 1006포인트로 71%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7%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선사 중 높은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2022년 말 25%에서 20%로 낮아졌다.

앞서 HMM은 코로나19에 따른 해운 호황에 힘입어 지난 2022년 9조9455억원의 영업이익, 53.5%의 영업이익률 등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당기순이익은 코로나19 특수기간인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가장 컸다.

향후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HMM은 올해 역시 중국 경기회복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수에즈운하의 통항 제한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로 인해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2∼3년간 발주된 신조선의 인도로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실제 HMM은 지난 2021년에 발주한 1만3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인수 후 선복량(적재공간)은 총 100만TEU에 이른다.

HMM 측은 이러한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원가를 떨어뜨리고,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을 강화해 불확실한 대외변수에 대응할 전략이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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