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지난해 반도체 업계에 불었던 한파가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70조3601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매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5억원 대비 개선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 적자 축소로 영업이익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1.6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6.45% 상승한 금액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DS 부문에서 약 9000억~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부문 적자 축소가 예상되면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낸드는 가격이 전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서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18일(한국시간)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AI 스마트폰임을 강조한 만큼,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도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동안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왔던 과잉 재고가 지난해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의 소진과 함께 가격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