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화웨이에 7나노 AP 공급한 中 SMIC 위반 가능성 조사 필요”

美의회 “화웨이에 7나노 AP 공급한 中 SMIC 위반 가능성 조사 필요”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09.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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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콜 미국 하원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매콜 미국 하원의장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중국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에도 첨단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만든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한 가운데, 여기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한 중국 기업 SMIC가 미국 의회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SMIC가 생산한 7나노(nm·10억분의 1m) 칩이 내장된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관련해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를 방문 중인 매콜 위원장은 이날 헤이그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IC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SMIC는 미국의 지적 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저사양 반도체 칩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첨단 반도체가 아닌 레거시 칩(구형 반도체)도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화웨이는 이달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 모델을 출시했다. 반도체 전문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의 분석 결과, 메이트 60 프로의 AP는 ‘기린 9000’이 탑재됐다.

기린 9000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전문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만든 칩으로, 생산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가 담당했다. 해당 칩은 SMIC의 7나노 공정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이 같은 사실이 곧바로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반도체 장비 등의 품목을 수출을 막고 지난해 규제 수위를 높였음에도 첨단 공정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에 사용된 프로세서나 5G 기능이 가능한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반도체를 구입한 경로 등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SMIC가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SMIC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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